이야기/습관의 힘 34

[고사성어] 수상개화 樹上開花

樹 上 開 花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라는 뜻 본래 꽃을 피울 수 없는 나무에 조화(造花)를 진짜 꽃처럼 장식하여 상대방을 속인다는 말이다. 삼십육계 가운데 29번째 계책이다. 樹:나무 수 上:윗 상 開:열 개 花:꽃 화 철수개화(鐵樹開花:쇠나무에 꽃이 피다)가 전화(轉化)한 것으로, 원래는 지극히 실현되기 어려운 일을 비유하는 말이었다. 중국의 대표적 병법의 하나인 삼십육계에서는 병전계(倂戰計:동맹 등을 맺어 함께 싸울 때의 계략)에 속하는 29번째 계책으로 사용되었다. 그 내용은 '형세에 따라 위세를 떨치면, 작은 세력이라도 큰 세력처럼 꾸밀 수 있다. 기러기가 높은 하늘을 날 때 무리를 지어 날개를 활짝 펴고 대형을 이루어 나는 것처럼 하는 것이다 (借局布勢, 力小勢大. 鴻漸于陸, 其羽可用爲儀也)..

[고사성어] 결자해지 結者解之

結 者 解 之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한자성어. 結 : 맺을 결 者 : 놈 자 解 : 풀 해 之 : 어조사 지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책임지고 풀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신이 일을 해놓고 일이 힘들거나 일을 끝마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그만두거나,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책임감 없는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조선 인조(仁祖)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지은 문학평론집 《순오지(旬五志)》에도 "맺은 자가 그것을 풀고, 일을 시작한 자가 마땅히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結者解之 其始者 當任其終)"는 말이 나온다.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라 하여 나쁜 업을 쌓지 말라고 강조한다. 자신이 ..

[고사성어] 정중지와 井中之蛙

井 中 之 蛙 '우물 안 개구리라'는 뜻 식견이 좁음을 비유하는 말. 井 : 우물 정 中 : 가운데 중 之 : 의 지 蛙 : 개구리 와 황허[黃河]의 신 하백(河伯)이 물의 흐름을 따라 처음으로 바다에 나왔다. 그는 북해에까지 가서 동해를 바라보면서, 그 끝이 없음에 놀라 탄식하였다. 그러자 북해의 신 약(若)이 이렇게 말했다.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견이 좁은 사람에게 도를 말해도 알지 못하거니와, 그것은 그들이 상식의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좁은 개울에서 나와 큰 바다를 바라보..

[고사성어] 분골쇄신 粉骨碎身

粉 骨 碎 身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 어떤 일에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粉 : 가루 분 骨 : 뼈 골 碎 : 부술 쇄 身 : 몸 신 중국 당(唐)나라 때 장방(蔣防)이 쓴 전기소설로 당나라의 시인 이익(李益)과 기생 곽소옥 사이에 얽힌 비극을 묘사한 글 〈곽소옥전(霍小玉傳)〉에 나오는 말이다. 명문가 출신의 이익은 나이 스물에 진사시험에 합격한다. 관리 시험을 기다리며 장안(長安)에 머물고 있던 그는 중매인의 소개로 명기(名妓)인 곽소옥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들어 하고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곽소옥은 첩의 소생인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여 이익과 오래 함께하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이익이 지방 관리에 임명되어 이별하게 되자 자신을 잊을까 걱정한다. 이에 ..

[고사성어] 용두사미 龍頭蛇尾

龍 頭 蛇 尾 '용 머리에 뱀의 꼬리' 시작은 그럴 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함. 龍 : 용 용 頭 : 머리 두 蛇 : 뱀 사 尾 : 꼬리 미 이 말은 송(宋)나라 사람 환오극근(圜悟克勤)이 쓴 《벽암록》에 나온다. 목주(睦州)에 세워진 용흥사(龍興寺)에는 이름난 스님인 진존숙(陳尊宿)이 있었다. 그는 도를 깨치러 절을 떠나 여기저기 방랑하면서 나그네를 위해서 짚신을 삼아 길에 걸어 두고 다녔다고 한다. 진존숙이 나이 들었을 때의 일이다. 불교에는 상대방의 도를 알아보기 위해 선문답(禪問答)을 주고받는 것이 있는데 어느 날 진존숙이 화두를 던지자 갑자기 상대방이 으악 하고 큰소리를 치고 나왔다. “거참 한번 당했는 걸.” 진존숙이 투덜대자 상대는 또 한번 큰소리로 나왔다. 진존숙이 상대를 보니 호흡이 꽤 깊은..

[고사성어] 견리사의 見利思義

見 利 思 義 '눈 앞에 이익을 보면 먼저 의로움을 생각함' 《논어(論語)》의 '헌문편(憲問篇)'에 나오는 말로, 눈 앞의 이익을 보면 먼저 의로움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즉, 사사로운 이익이 보일 때 이익을 취하기 전에 그것이 의로운 일인지 아닌지를 먼저 판단하여 의롭지 않으면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논어》에 따르면, 어느 날 공자(孔子, BC 551~BC 479)에게 그의 제자 자로(子路, BC 542~BC 480)가 성인(成人)에 대해 묻자 공자는 "눈 앞에 이로움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바치며, 오래된 약속일지라도 평소 그 말을 잊지 않는다면 성인이라 할 수 있다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고 하였다. 또한 안중근(安重根, 18..

[고사성어] 견위수명 見危授命

見 危 授 命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다'는 뜻 見 : 볼 견 危 : 위태할 위 授 : 줄 수 命 : 목숨 명 견위치명(見危致命)이라고도 한다. 《논어(論語)》〈헌문(憲問)〉편에 나온다. 자로(子路)가 성인(成人)에 대해 묻자, 공자(孔子)는 지혜·청렴·용기·재예·예악(禮樂)을 두루 갖춘 사람이 성인이라고 대답한 뒤,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그러나 오늘날의 성인이야 어찌 반드시 그러하겠는가? 이로움을 보면 대의(大義)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래 전의 약속을 평생의 말(약속)로 여겨 잊지 않는다면, 또한 마땅히 성인이라 할 수 있다. (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공자는 여기서 지금의 성인은 옛날의 성인에는 미치지 못..

[고사성어] 문경지교 刎頸之交

刎 頸 之 交 '목을 베어 줄 수 있는 사귐'이라는 뜻 우정이 깊어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를 말한다. 刎 : 벨 문 頸 : 목 경 之 : 어조사 지 交 : 사귈 교 문경(刎頸)·문경교(刎頸交)·문경지계(刎頸之契)라고도 하며, 《사기(史記)》 에 나오는 말이다. 인상여(藺相如)는 원래 전국시대에 조(趙)나라 환관 우두머리인 무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 소양왕(秦昭襄王)에게 빼앗길 뻔한 화씨의 구슬(和氏之璧)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온 공으로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후에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에게 민지(渑支)에서 회견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진나라의 왕은 조나라의 왕을 망신주고 굴복시킬 의도였는데, 이를 눈치 챈 인상여가 용기있게 나서 조나라 왕은 치욕을 면할 수 있었다. 회견을 마치고 돌아와 조..

[고사성어] 함지사지연후생 陷之死地然後生

陷 之 死 地 然 後 生 '죽을 지경에 빠진 후에 살아난다'는 뜻 손 쓸 방법이 없을 만큼 최악의 상황에 놓이면 오히려 온 힘을 다해 극복하여 빠져 나오게 된다는 말이다. 陷 : 빠질 함 之 : 어조사 지 死 : 죽을 사 地 : 땅 지 然 : 그러할 연 後 : 뒤 후 生 : 날 생 《사기(史記)》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한(漢)나라의 무장 한신(韓信, ?~기원전196년)이 조(趙)나라 군대와 싸울 적에 정형(井陘) 지역 어귀에서 강을 등지고 진을 치는 배수진(背水陣) 전법을 썼다. 조나라는 군사도 적고 불리해 보이는 한신의 태세를 비웃었다. 그 후 한신은 도망가는 척 하면서 강가의 진지로 달아나며 조나라 군대를 유인하였고 조나라는 한신의 군대를 뒤쫓았다. ..

[사자성어] 궁서설묘 窮鼠齧猫

窮 鼠 齧 猫 '쫓겨서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 窮 : 다할 궁 鼠 : 쥐 서 齧 : 물 설 猫 : 고양이 묘 궁지에 몰린 약자가 강자에게 대항한다는 말로,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평상시에 못하던 것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전한(前漢)의 환관(桓寬)이 편찬한 《염철론(鹽鐵論)》 〈조성편(詔聖篇)〉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하였다. 《염철론》에는 당시의 정치·사회·경제·사상뿐만 아니라 소금과 철 등의 전매제도 존속 여부에 대한 토론이 기록되어 있다. 유가사상(儒家思想)을 근거로 전매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현량문학(賢良文學)의 선비들과 법가사상(法家思想)을 내세워 전매제도를 찬성하는 상홍양(桑弘羊:BC 152?∼BC 80)을 비롯한 관리들이 논쟁을 벌였다. 엄한 법으로 통치해야 한다는 상홍양 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