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분골쇄신 粉骨碎身

 

粉 骨 碎 身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

어떤 일에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粉 : 가루 분
骨 : 뼈 골
碎 : 부술 쇄
身 : 몸 신

중국 당(唐)나라 때 장방(蔣防)이 쓴 전기소설로 당나라의 시인 이익(李益)과

기생 곽소옥 사이에 얽힌 비극을 묘사한 글 〈곽소옥전(霍小玉傳)〉에 나오는 말이다.

명문가 출신의 이익은 나이 스물에 진사시험에 합격한다.

관리 시험을 기다리며 장안(長安)에 머물고 있던 그는 중매인의 소개로 명기(名妓)인 곽소옥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들어 하고 곧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곽소옥은 첩의 소생인 자신의 신분이 미천하여 이익과 오래 함께하지 못할까 불안해하고,

이익이 지방 관리에 임명되어 이별하게 되자 자신을 잊을까 걱정한다.

이에 이익은 곧 혼인을 하자며 평생을 약속한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간 이익은 어머니가 정해 둔 노씨(盧氏)와 약혼한다.

약속을 저버린 것이 마음에 걸린 이익은 곽소옥이 단념하도록 일부러 연락을 끊는다.

이익을 잊지 못한 곽소옥은 계속 그를 찾아다니다가 병에 걸리고 가난해진다.

이 사연에 감동한 마을 사람들이 두 사람이 만나도록 일을 꾸민다.

결국 이익이 곽소옥의 집에 당도하지만,

그녀는 평생 자신이 겪은 불행과 이익의 배반을 울부짖으며 노래부르다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그리고 이익은 혼귀가 된 곽소옥에 시달리다 평생을 불행하게 보낸다.

다음 구절은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후,

인연을 계속 이어가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곽소옥을 안심시키며 이익이 한 말이다.

"내 평생의 소원을 오늘에야 이루게 되었는데 몸이 부서져 뼈가 가루가 되더라도

 그대를 버리지 않으리라 약속하오 [平生志願, 今日獲從, 粉骨碎身, 誓不相舍.]"

이처럼 분골쇄신은 있는 힘껏 노력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매진하는 자세에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쇄골분신(碎骨粉身)·쇄신분골(碎身粉骨)과 같은 말이며,

비슷한 말로 나라를 위해 희생한다는 뜻의 간뇌도지(肝腦塗地)·진충갈력(盡忠竭力),

임금에게 충성하는 신하의 마음을 일컫는 견마지심(犬馬之心)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골쇄신 [粉骨碎身]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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