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습관의 힘

[고사성어] 격장지계 激將之計

TR.H.Lee 2023. 4. 13. 15:43

 

激 將 之 計

 

'장수의 감정을 자극시켜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계책

다른 사람에게 갑자기 무언가의 자극을 줘서 그 사람이 그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激 부딪힐 격

將 장수 장

之 어조사 지

計 셈할 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적벽대전 직전의 대목이다.

조조는 강동의 손권에게 유표가 지배하고 있는 형주의 땅을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군을 일으켜 강동을 취하겠다며 사실상 항복을 요구한다.

조조의 막강한 군사력에 두려움을 느낀 손권의 신하들은

조조에 대항하기 보다는 항복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유비의 군사 제갈량은 손권을 찾아가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조조에게 투항하는 것이 그나마 목숨을 보존하는 길”이라고 권한다.

그러자 손권은

 “왜 유비는 투항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제갈량이 답하기를

“조조는 천자를 핍박하고 조정을 농락하는데,

 어찌 한실의 후예인 유비가 역적에게 투할할 수 있겠느냐”며 손권의 심기를 건드렸다.

여기에 손권의 부인과 대도독 주유의 부인을 취하겠다는 조조의 싯구를 전하니,

화가 치민 손권은 칼로 탁자를 베며

"그 누구든 이제부터 조조에게 항복하라고 말하는 자는 모두 이 탁자처럼 될 것이다!"라는

일갈과 함께 마침내 조조와의 일전을 결정하고 전쟁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로써 적벽대전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208년 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의 백만 대군에 기가 꺾인 오(吳)의 권신들과 호족들의 분위기는

패배주의에 빠져 손권에게 항복을 권하고 있었다.

그러나 책사 노숙은 항전을 주장했지만 소수 의견이고

이제 대도독 주유(周瑜)의 의사가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주유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 '동작대부'라는 시 한 수였다.

 

조조는 200년 관도대전 승리 이후 자신의 권위와 황실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업성 근처에 큰 누대(樓臺)를 짓고 이를 동작대(銅雀臺)라 했는데,

이는 구리로 만든 봉황으로 지붕 위를 장식한 데에서 생긴 말이다.

동작대가 완공되자

조조는 준공식에 참석한 아들들과 문무백관들에게 동작대를 주제로 글을 짓도록 했다.

이때 조조의 셋째 아들 조식(曹植)이

순식간에 지은 빼어난 글이 그 유명한 동작대부(銅雀臺賦)라는 시(詩)다.

 

이 시는 승상인 아버지 조조의 위업과 동작대의 준공을 기념하여 지은 것으로

조식의 뛰어난 문장력을 보여 주는 좋은 글이다.

특히 '동작대부'가 유명해진 것은

강동의 손권이 유비와 동맹을 맺어 조조와 대항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을 때,

제갈량이 이 시(詩)를 고의적으로 고쳐

'격장지계(激將之計, 상대 장수의 감정을 자극시켜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계략)'로 활용함으로써

대도독 주유를 자극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끌어들인 일화는 유명하다.

 

제갈량의 세 치 혀로

강동을 일깨워 주유를 조조와 일전할 수밖에 없도록 한 '동작대부'의 한 구절을

이문열의 <삼국지>에서 인용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높은 대(동작대)에 있으니
  정취 더욱 즐겁도다.
  두 대(臺)를 좌우에 벌려 세우니
  하나는 옥룡이요, 다른 하나는 금봉이다.
  '이교(二喬)'를 동남에서 끌어와 아침저녁으로 함께 즐기리라."

이 시(詩)에서 '이교'는 옥룡과 금봉이지만

제갈량은 여기서 '이교'를 '교 씨 자매'로 왜곡하여 풀이했다. 
즉 "'이교'를 동남에서 끌어와 아침저녁으로 함께 즐기리라"라는 구절을

"두 교(喬)씨를 동남에서 잡아와 아침저녁으로 함께 즐길지니라."라는 구절로 고쳐

주유를 격분시킨 것이다.
당시 '교 씨 자매'는 죽은 손책(손권의 형)의 아내 '대교'와 주유의 아내 '소교'였다.
조조가 처녀 보다 유부녀를 더 좋아한다고 세상에 소문이 나 있는 상황에서

주유는 조조가 자기 아내를 탐하고 있다는 말에 격분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주유는 제갈량의 의도된 시 풀이에 자극받아

여러 문무대신 앞에서 손권에게 조조와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맹세하였다.

주유는 항복파의 주장을 제압하고 적벽대전을 적극 추진하게 되었다.

제갈량은 손권에 이어 주유에게도 일종의 격장지계의 계책을 써서 '손·유동맹'을 성공시켰다.

 

출처 : 나무위키

 

격장지계 - 나무위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중 적벽대전 직전의 대목이다. 조조는 강동의 손권에게 유표가 지배하고 있는 형주의 땅을 나누자고 제안하면서 만약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군을 일으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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